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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이 안보 전문기자 '노크'

'유용원의 군사세계'… 사이버연구소로 키울것

김상철 기자  2002.08.28 1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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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는 군사 전문기자로 널리 알려진 ‘선수’다. 지난 90년 입사한 이래 월간조선에서 군사분야를 주로 다뤘고 93년 사회부로 옮긴 뒤에도 줄곧 국방부를 출입해왔다. 전문기자의 홈페이지는 남다른 바가 있는 모양이다.

2001년 8월 7일 개설한 개인 홈페이지 ‘유용원의 군사세계’(www.bemil.pe.kr)는 1년여만인 지난 12일로 방문자 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일선 장교, 야전부대 대대장 등 현역 군 관계자, 군 연구기관 방산업체 관계자, 무기 마니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방문객들이 다양하다.

유 기자는 “사이트 개설 이후 9·11 테러, 서해교전, FX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이 잇따라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며 “야전부대에 취재 갔을 때 처음 보는 연대장이 ‘사이트 잘 보고 있다’고 인사해 놀랐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를 개설한 동기는 단순했다. 지난 2000년 취재 중에 한 해군 대위로부터 “유 기자도 홈페이지 한번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듣고 8월부터 1년여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하다보니 부실하다는 말을 듣기 싫어 조금씩 욕심을 냈고 결국 단순치 않은 일이 돼버렸다.

“사이트 개설이후 하루 3~4시간을 여기에 투자합니다. 내용 있는 글들이 많아 읽어보는 데만도 시간이 걸리거든요. 새벽 2시 이전에 자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쌓아올린 성과는 1만1800여건의 토론방 글, 1300여장의 사진자료, 150편의 전문가 논문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얻은 것도 많다. 일례로 FX사업과 관련 구체적인 지원 내역, 가격정보 등에 대한 군 취재가 쉽지 않아 사이트에 ‘자료 필요하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5시간만에 자료가 올라왔다고 한다. 토론방에 ‘이 사업 어떻게 돼가고 있나’ 하는 글이 올라오면 그것을 계기로 취재를 하기도 하고 자연, 기사거리도 발견하게 된다.

유 기자는 조회수 100만회 돌파를 계기로 ‘리노베이션’을 준비 중이다. 9월부터 몇몇 코너를 신설하고 ‘최신 정보’ 메뉴는 영문판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는 언젠가 자신의 홈페이지가 ‘안보관련 사이버연구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화랑’이라는 아이디의 미 항공우주산업 관계자가 전한 “미국 호주 등지에서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이트를 보고 있다”는 말도 좋은 자극제가 됐다.

“제 홈페이지가 민관군의 의견 교환은 물론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의 전문가들이 함께 안보문제를 논의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유 기자의 포부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