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은 지난 26일 직원총회를 열어 서울문화사와 인수협상을 백지화하는 한편 이영진 씨를 인수인으로 결정했다. 시사저널 매각 조건은 ▷직원 전원 고용승계 ▷IMF 이전인 97년 수준으로 임금 회복 등이다. 양측은 3일 계약서에 서명하며 20일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인수 인계할 예정이다.
이씨는 56년 광주 태생으로 현재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등일보 노조위원장과 문화부장, 광주매일 서울지사 취재부장 등을 거쳤으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사무국장,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씨는 시사저널 인수와 관련 "나는 자본가도 아니며 개인적으로 차입해 인수하는 것으로 '자본의 입김'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시사저널의 독립적인 이미지를 살려 나가겠다"는 의욕을 밝혔다.
이에 앞서 시사저널은 지난 19일 직원투표를 통해 서울문화사에 매각키로 결정했으나, 서울문화사측이 애초에 제시했던 상여금 800%를 500%로 수정한다는 입장을 밝혀 교섭이 결렬됐다. 시사저널의 한 기자는 "돈을 더 받고 덜 받는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스스로 약속한 사안을 처음부터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