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로 총리지명자에 머물렀던 장대환 전 매일경제 사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매일경제신문사는 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장대환 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장 사장은 총리지명자로 낙점된 지난달 9일 회사를 떠난 후 24일만에, 임명동의안 부결 후 5일만에 친정인 매경으로 복귀했다.
장 사장은 2일 오후 15명 안팎의 기자들과 점심을 했으나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주로 기자들의 얘기를 듣는데 치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장 사장 특유의 활기찬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장 사장은 일단 외부와의 접촉이나 공식활동을 자제한 채 회사 내부경영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장 사장의 복귀에 대해 매경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매경 한 관계자는 “장 사장에 대한 신뢰감이 직원들 사이에서 여전하고 또 장 사장의 총리인준 부결이 회사의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회사 분위기가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며 장 사장의 복귀를 반겼다.
한편 매경은 장 사장이 복귀한 3일 데스크진단 “‘카더라’기사 ‘따르면’칼럼”에서 “내부관찰자의 눈으로 보면 매일경제나 총리지명자에 대한 잘못된 보도들이 청문회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냥 묻혀버린 점이 아쉽다”면서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매일경제는 이번 청문회에서 동종업계인 다른 신문사의 ‘백업’을 거의 받지 못했다”면서 장 사장 복귀시점에 맞춰 그간 타 언론사에 대해 서운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데스크진단을 집필한 한명규 산업부장은 글 마무리에 “결과는 총리인준안의 부결로 나타났지만 매일경제로서는 성찰의 계기가 됐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받침대를 세울 수 있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