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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씨 KH·내경 인수 실사작업

하버드대 출신, 배우 남궁원씨 아들… M&A 회사 운영

전관석 기자  2002.09.04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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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영입에 거듭 실패하며 극심한 노사대립을 보여오던 (주)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사(KH·내경)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M&A 전문가인 홍정욱 씨가 강한 인수의사를 밝히며 실사작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홍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M&A 전문회사 ‘IKR카리아'와 회계사, 법무팀으로 구성된 실사팀은 지난달 말부터 KH·내경의 신문제작 과정 및 재무상태 등에 대한 정밀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6일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9월말 홍씨와 예금보험공사 간 주식양수도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실사를 앞둔 지난달 말 KH·내경 노사를 차례로 만난 자리에서 홍씨는 회사경영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피력, 계약이 성사될 경우 언론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사작업에 IKR카리아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김태식 이사는 “실사는 전반적으로 잘 되고 있으며 홍 대표의 의지도 있기 때문에 좋은 마무리가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KH·내경은 그동안 무역협회, 파이낸셜뉴스 조성효 사장 등을 대주주로 영입하려다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노사간의 골이 심하게 패인 상태. KH·내경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무능경영진 퇴진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KH·내경 직원들은 홍씨의 대주주 영입이 앞으로 회사 정상화에 분수령이 될 것임은 물론 난마처럼 얽힌 노사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실사작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측 한 간부는 “홍씨가 대주주로 영입되면 김경철 현 사장 퇴진에 맞춰져 있던 파업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며 노조도 회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 전략기획실 관계자도 “홍씨의 영입은 경영불안과 노사갈등이 극복돼 회사 이미지 재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KH·내경 직원들이 홍씨의 대주주 영입에 거는 기대를 나타냈다.

만일 홍씨가 KH·내경을 인수할 경우 30대 언론사주가 탄생하게 돼 또한번 화제를 뿌릴 전망이다.

홍씨는 영화배우 남궁원씨의 아들로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수려한 외모와 학벌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93년 베스트셀러가 된 <7막7장>이라는 책으로도 눈길을 끈 바 있다. 홍씨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후 중국 베이징 대학원과 미국 스탠퍼드대 법과대학원 등에서 학업을 계속한 후 지난 해 귀국, M&A전문회사인 ‘IKR카리아'의 대표이사사장직을 맡고 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