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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씨 국민 경영권 '한걸음 더'

상무 입성 이어 관계사 사장 취임

박주선 기자  2002.09.04 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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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차남 조민제 씨가 기독문화진흥(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지난달 28일 취임했다. 지난 5월 조간화추진위원장으로 국민일보에 입성, 상무이사 겸 전략기획실장을 지내던 조씨는 이번 인사로 양쪽 회사에서 겸직하게 됐다.

기독문화진흥(주)은 순복음교회재단이 100% 출자한 회사로 국민일보의 평생독자 관리와 윤전기 외간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외간업체는 국민일보, 스포츠투데이, 파이낸셜뉴스 등이다. 기독문화진흥(주)은 또 국민일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교계, 국민일보와 특수관계에 있다. 이번 인사로 조민제 씨의 입지가 한층 더 넓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넥스트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6월 넥스트미디어홀딩스를 강남으로 이전한 데 이어 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투데이도 조만간 여의도 CCMM 빌딩에서 광화문 명지빌딩으로 옮기기로 했다.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전 계열사였던 파이낸셜뉴스도 12월경 사옥 이전 방침을 세우고 있다.

넥스트미디어그룹측 한 인사는 “연말까지 넥스트미디어그룹 관계회사들이 여의도 사옥에서 떠날 예정”이라며 “조희준 회장은 한발 물러나고 조민제 사장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민제 씨가 국민일보에서 입지를 굳혀가는 데 대해 내부에서는 교회지원이라는 ‘실리’를 기대하는 한편 ‘세습경영’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일보 한 관계자는 “현재도 조민제 이사가 국민일보와 교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로 인해 기독문화진흥과의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화할 것이고, 향후 경비절감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기자는 “조 목사의 아들이 국민일보와 국민일보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기독문화진흥에 들어왔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내부에선 재정독립을 위한 교회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하고, 장남에서 차남으로 이어지는 세습경영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