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일간지의 경제섹션 강화가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을 것인가. 조선일보 중앙일보에 이어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이 경제섹션 증면에 나섰다. 반면 몇몇 신문사들은 인력 설비 문제 등을 들어 증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기존 ‘머니&비즈니스’ 섹션을 확대해 지난 2일부터 ‘동아경제’를 선보였다. 경제정책을 중점 보도하며 매일 16~28개면을 발행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이달 들어 경제섹션을 12면으로, 4개면 증면했다. 여기에 지난달 19일부터 ‘중앙경제’를 발행해온 중앙일보는 이달부터 4개면의 테마섹션을 신설, 20면 체제에 돌입했다. ‘조선경제’는 24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 기존 ‘한겨레2’ 섹션에 경제기사를 모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면개편을 준비 중인 한국일보는 일단 증면이나 경제섹션 강화 방침을 보류한 상태다. 한국일보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 입장에서 본다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력과 윤전기 설비 문제를 고려, 증면이나 ‘○○경제’ 식의 섹션 강화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반응은 경제섹션 증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기인한다.
경제섹션 증면을 단행한 신문사 경제부 기자는 “면수는 늘어났지만 정보가 다양해진 것 같진 않다”고 평가하며 “‘눈 가리고 아웅’ 식 증면으로 기자들의 노동강도만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한 신문사 경제부장은 “경제섹션을 증면한 신문사의 경우 기존 경제섹션이 커버하던 영역에서 크게 넓어지지 않았다”며 “경제부 인력으로 경제지처럼 여러 분야를 촘촘히 챙기긴 어렵다. 결국 화제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 경제지 부장은 “이전에 그런 경향이 있었건 없었건, 사진을 크게 싣고 인물과 화제 위주의 경제기사를 전진 배치한 형식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라며 “또다른 차별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새로운 편집’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흩어져 있던 경제기사 모으기’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에서도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규모가 큰 신문의 경제섹션 증면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식의, 물량을 앞세운 차별화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도 베어 있다. 한 신문사 간부는 “사회적 추세가 정치 사회에서 경제 문화 등으로 옮겨짐에 따라 언론도이같은 경향을 반영할 수밖에 없겠지만 증면으로 대표되는,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은 질적 차별화 노력이 실효성이 있을 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