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이사라고 하면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떠올렸던 사람들은 일간스포츠 임원실에 들어서는 순간 한번쯤 놀랄 법하다. 일간스포츠(미디어부문)에 상근하는 이사 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명이 70년대생이기 때문이다.
장중호 대표이사 사장이 73년생, 이반석 이사와 신일재 이사가 72년생이다. 올해 4월 견습 딱지를 뗀 기자 3명과 같은 연배일 정도로 젊다. 장재근 대표이사 회장(54년생)과 편집국장 출신의 신대남 상무이사(43년생)가 있어 이사진 평균 연령은 40세를 조금 넘겼다.
이반석 이사와 신일재 이사는 일간스포츠의 지주회사인 한국미디어그룹(HMG)에 근무하다가 올 3월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됐다. 이 이사가 광고·기획, 신 이사가 판매·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장 사장과 의사소통이 가장 활발하다고 알려진 이 이사는 장 사장의 이종사촌이기도 하다. 최연소 이사인 장 사장은 한국일보 창간 사주인 고 장기영 씨의 장손으로 최종 결재 책임자이다. 삼촌인 장재근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장 회장이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이사진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편집국의 차장급 한 기자는 “젊으니까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 방식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며 “예컨대 지난해 임금을 대폭 인상했던 것은 파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시는 일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며 “하지만 일처리가 신속하다는 것 등 장점도 많다. 젊은 이사가 나오는 것은 시대적 추세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연륜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한 기자는 “나이가 중요한 잣대는 아니지만 회사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이사 자리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오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반석 이사는 “코스닥 등록 등 일간스포츠의 특수한 경영사정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들어온 것”이라며 “아직은 회사를 파악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