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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종교색' 보도 내부 논란

목사 특별 기고 1면 할애… 공보위 "기획물까지도 변질"

박주선 기자  2002.09.11 13: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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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색 강화인가. 국민일보가 지난 6일자 1면에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의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라는 특별기고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노조 공보위 보고서(8월 30일자)는 최근 보도와 관련, “장상 전 총리서리에 대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감싸주기식 보도를 했고, 본지 기획물이 종교색채를 드러내는 기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 목사의 특별기고는 태풍 루사 피해와 관련, “고난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오늘의 시련은 우리에게 회개의 기도를 요구한다. 교만과 타락과 증오를 회개합시다”라고 전했다.

종합지 1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설교문 형식의 글이 실리자 일부 기자들은 “종교면이 있는데 굳이 1면에 배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의실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강렬 편집국장은 “국민일보 독자의 95%가 기독교인”이라고 전제하며 “종교색채를 강화하려는 게 아니라 독자들에게 수해가 주는 교훈을 깨닫게 하기 위해 영적인 지도자의 글을 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자 노조 공보위는 장상 전 총리서리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봐주기식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인사 청문회 보도 당시 ‘법정처럼 취급말라’ ‘이희호 여사와 특별한 관계 아니다’‘주소이전 시어머니가 했다’는 등 기사 제목이 장 전 총리서리의 해명위주로 뽑혔다는 것.

공보위는 또 “종교면이 아닌 본지 기획물에 신앙일색의 내용이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독자층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다, 지면한계로 정보량이 부족한 우리 신문에 있어 신앙일색의 기사가 능사가 아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 국장은 이와 관련, 노조 홈페이지 토론방을 통해 “장상 총리서리 인준관련 보도는 기독교인들에게 ‘국민일보는 균형된 신문, 국민일보는 기독교편’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려했던 전략에서 나왔던 것”이라며 “진실을 왜곡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도하려 했다”고 해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