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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지국 경품 마찰

경남 창원서 자전거 놓고 실랑이

전관석 기자  2002.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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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시장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자전거 경품제공을 둘러싼 신문사 지국간 충돌이 빚어졌다.

창원 남양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3일 남양동 성원2차 아파트 입구에서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각 지국 관계자들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 조선일보가 경품으로 내걸었던 자전거가 일부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조선일보 관계자들로 하여금 자전거 경품을 치우게 하고 파출소에서 간단한 경위조사만 한 후 귀가시켰다. 중앙일보 해당 지국장은 이와 관련 “조선일보 직원이 자전거를 깔아놓고 판촉활동을 하고 있어 ‘왜 경품을 쓰느냐’며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 지국장은 “조선일보측에서 ‘문제가 있으면 신고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맞서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지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큰 다툼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이번 사건이 경남지역의 신문지국간 과열경쟁 현실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유독 신문판촉 경쟁이 심한 경남지역은 최근 일부 신문사 지국과 계약을 맺고 개인자격으로 신문판촉을 대행해주는 ‘게릴라 판촉맨’들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경남지역 일부 읍면 지역까지 진출해 자전거 등의 경품판촉을 벌이고 있어 예고없는 마찰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남양파출소 모 경사는 “경품판촉을 놓고 지국간 신경전이 워낙 심한 상태여서 불미스러운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문공정판매총연합회 이우충 회장은 “창원에서 일어난 가벼운 충돌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과열혼탁을 부추기는 신문시장에 대한 공정위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충고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