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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격주휴무 돌입

주5일 근무 대비…지난주 첫 실시

서정은 기자  2002.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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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편성 개편·인력 충원 뒷받침돼야





KBS와 MBC가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비한 토요 격주휴무제에 돌입했다.

KBS는 내년 실시할 주5일 근무제에 앞서 9월부터 각 부서별로 토요 격주휴무를 자율적으로 실시하되 부서원 전체가 격주로 쉬는 시범 부서를 지정한다는데 합의했다. 또 지난 6월 폐지된 효도휴가와 관련, 이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올해 0.5∼1일의 특별휴가를 주기로 했다. MBC는 9월부터 2003년 2월까지 토요 격주휴무제를 실시한다는데 합의하고 회사가 특별휴가 2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노사 합의에 따라 지난 7일 첫 격주휴무를 시작한 KBS와 MBC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보도국의 경우 토요일인 지난 7일 297명 가운데 110명이 출근, 37%의 근무율을 나타냈다. 평소 토요일 근무율이 70∼80%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각사 보도국은 토요 격주휴무에 맞춰 기존의 토·일 근무 2개조를 4개조로 나누는 등 부서별 특성에 맞게 대책을 마련한 상태. 인원이 너무 적어 4개조 근무가 불가능하거나 부서 형편상 격주 휴무가 어려운 경우 토요일 근무자에 대한 수당 지급, 일요일 근무자에 대해 대체휴가 등 다양한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주말뉴스 편성에 대한 실질적인 개편과 인력충원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전면적인 주5일 근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말뉴스 시간의 단축, 기획 위주의 주말뉴스 개편 등 근본적인 시스템이 달라지지 않으면 오히려 평일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행 주말뉴스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면 기자들은 매주 금요일까지 1분10초짜리 기획뉴스 20여개를 사전 제작해야 하는데 인력부족에 허덕이는 현재의 근무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장 주말뉴스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면 일단 리포트 수부터 줄여야 한다”며 “아이템 수를 줄이는 대신 뉴스 꼭지당 시간을 2∼3분으로 늘리고, 굵직한 기획기사를 전담하는 주말뉴스팀을 신설하는 방안 등이 보도국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KBS 노조도 “주말 편성의 변화와 인력충원이 선행돼야 한다”며 “방송 3사가 장기적으로 주말뉴스 개편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9월말 노사 공동으로 유럽 방송사의 주5일 근무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