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부터 시작한 상경투쟁 6개월째, 5월 28일부터 시작한 노숙투쟁 4개월째….
‘조광사태’가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회사의 폐업 조치 이후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해온 전국언론노조 조광출판인쇄지부(위원장 정영환) 조합원 5명의 노숙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조합원들은 조광출판측과 수차례 면담을 가졌으나 “1년치 임금 수준의 위로금을 약속할 순 있지만 광주에서 인쇄공장을 재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고용승계는 어렵다”는 사측 입장만을 전달받고 있다.
조합원들은 △광주지역에 인쇄공장을 세울 경우 고용승계를 약속할 것 △공장 설립 계획이 없다면 그같은 방침을 확실하게 밝혀줄 것을 조선일보측에 요구하고 있다. 윤전기 도입, 분공장 설립 등은 조광출판이 아닌 조선일보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조선일보 차원에서 방침을 밝히라는 것이다.
반면 조선일보측은 “조광출판은 법적으로 별개 회사로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조연흥 조선일보 제작담당 상무이사는 지난 16일 “조광은 별도 회사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상관 없는 문제”라며 “조광측에서도 광주지역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건물 앞에서 ‘조광지부 파업 승리 및 조선일보 고용승계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를 거듭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조광 조합원들의 고용승계를 하반기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조선일보 경영진 면담을 포함, 사태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