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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 사회면 3단 '홀대'

조선 경의-동해선 연결 보도…동아도 '간단히'

김상철 전관석  2002.09.25 13: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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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경의선 동해선 착공식과 관련 이를 다루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보도태도가 타 언론사와 대조적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19일자 대부분의 신문은 철도 도로 연결 사업이 ‘역사적인 사건’임을 강조하며 주요하게 처리한 반면 조선일보는 사회면에 기사 1건으로 다뤘고 동아일보는 1면 기사와 관련기사 1건으로 처리, 상대적으로 착공 소식을 홀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민일보 경향신문 대한매일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한반도 동맥 잇기’ ‘분단 철책선 열리다’ 등의 1면 머리기사와 관련기사를 통해 착공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4개면, 대한매일과 한국일보는 3개면을 관련기사로 할애했으며 국민일보 2개면, 중앙일보 한겨레는 1개면을 털어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1면 왼쪽에 3단기사로 처리하며 경제섹션 1면 전면을 할애해 관련기사를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사회면인 A26면 하단에 사진과 함께 3단으로 ‘경의·동해선 남북 공식착공’ 기사를 게재해 가장 간단히 이 사실을 보도했다. 이날자 조선일보 1면은 ‘북 “피랍 일인 5명 소환 용의”/일 내일 적십자 회담서 귀국 추진’ ‘남서 금강산댐 수공·부실 제기로 명예훼손/북 정부에 보상 사과 요구’ 등의 기사가 게재됐다. 동아일보의 경우 1면에 사진과 함께 2단 박스로 처리하고 5면에 관련기사를 3단으로 게재해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사량이 적었다. 이날자 동아일보 1면 머리는 ‘정부 납북자 해결 나서라/납북인사가족협 “일은 사과 받았는데 우린 무대책”’ 기사였다.

이같은 편집방침에 대해 동아일보 어경택 편집국장은 “기사를 홀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면에 착공식 사진과 관련 소개기사, 5면에 스케치 기사를 통해 경의선 복원 사업의 의미를 비중 있고 심도 있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보도와 마찬가지로 남북사업과 관련한 송고기사를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편집국의 한 간부는 “편집방침에 대해 일일이 외부에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상철·전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