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남북교류 '봇물'…통일부기자 '강행군' 석달

민족통일대회 방북 시발, 아시안게임 취재까지

김상철 기자  2002.09.25 13:24:45

기사프린트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통일부 출입기자들도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연일 계속됐던 각종 회담에 취재수첩은 취재일정으로 새까맣게 채워져 버렸다.

통일부 기자실에는 7월 11일 8·15 민족통일대회 남측 추진본부 방북을 시작으로 강행군의 서막이 올랐다. 8월 들어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장관급 회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등이 꼬리를 물었다. 9월에도 적십자 회담, 철도 도로 연결 실무회담, 제5차 이산가족 상봉,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회의 등이 줄을 이었다. 대부분 지면과 화면을 주요하게 장식했던 굵직굵직한 현안들이었다.

9월 들어 이산가족 상봉, 철도 도로 연결 실무회담 등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통일부에는 4개의 상황실이 가동되기도 했다. 한 출입기자는 “상황실 4개가 거의 동시에 가동된 건 부처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며 “사내에서 ‘말 안들으면 통일부로 보낸다’는 우스개가 나돌 정도”라고 빠듯한 취재일정의 일단을 전했다.

월드컵 이후 잇따른 인사로 출입기자들이 대폭 교체되면서 방북 취재단 구성에도 애를 먹었다. 출입기자단은 지난해 11월 방북취재의 경우 ‘6개월 이상 출입한 기자’에 한해 이를 허용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출입기자 교체, 각종 남북회담 일정 소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수정·운영하기도 했다. 회담 취재 때는 이 원칙을 지켰으나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취재단 인력이 부족해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추석 때도 남북관계는 기자들을 그냥 두지 않았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9일 신의주 특구 발표가 있었고 22일에는 신의주특별행정구 기본법 채택 사실이 전해졌다. 중앙일보 이영종 기자는 “통일부 기자들이 바쁘다는 사실은 남북관계가 그만큼 활성화되고 있다는 반증 아니겠느냐”며 “북의 ‘신의주 특구’ 지정이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어떻게 조명하느냐 하는 문제를 비롯해 기자들에게 여전히 주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 출입기자들의 ‘용도’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북측이 오는 20일 개막될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함에 따라 기자들은 대회 취재에도 투입될 전망이다. 이미 부산에 내려간 기자들도 있다. 각종 회담과 경제교류에 이어 스포츠 분야까지, 통일부 출입기자들의 취재일정은 계속된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