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간김에" 평양공연 북한취재 연결

KBS MBC, 경의선 착공·신의주 특구 단독 보도

서정은 기자  2002.10.02 13:31:15

기사프린트

최근 남북 방송교류차 방북한 KBS와 MBC가 경의선·동해선 착공, 신의주 특구 등 북한 현지를 단독 취재하는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MBC는 지난달 25일∼30일 ‘남북 예술인 평양공연’ 행사를 위해 방북한 동안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신의주 특구를 촬영, 지난달 28일, 30일, 10월 1일 3차례의 르포 기사를 내보냈다.

28일 9시 뉴스데스크는 ‘신의주를 가다-가슴부푼 특구’라는 제목으로 신의주 시내의 활기찬 모습을 전했고 30일에는 ‘신의주를 가다-활기 넘쳐난다’에서 특구 지정 이후 물자와 사람들의 입출입이 더욱 활발해진 신의주 국경 모습을 보도했다.

그러나 MBC의 신의주 특구 취재는 정식 취재진의 입국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MBC가 북한에 지원한 TV 5000대가 신의주를 통해 들어갔고 며칠 뒤 신의주가 특구로 지정되면서 신의주에 들어가 있던 MBC 직원이 6mm로 찍은 화면을 보도국에서 넘겨받아 보도한 것.

MBC 이연재 통일외교부장은 “방북한 기자들이 평양 현지에서 신의주 취재를 끊임없이 추진했으나 전혀 불가능했다”며 “마침 운좋게 신의주에 MBC 직원이 들어가 있었고, 제한된 상황에서 취재한 것이라 그림이 단조롭긴 해도 의미있는 화면이라 보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22일 교향악단 공연차 방북한 KBS는 지난달 17일 열린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 일본 총리를 맞이한 평양 시민들의 표정 등을 보도한데 이어 18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북측 착공식을 단독 취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방북단 일원으로 참가해 북한 현지를 취재한 KBS 보도국 한 기자는 “사전에 조율된 취재에 있어서는 북한이 전폭적으로 허용하고 협조하는 분위기였으나 일반 주민과의 접촉이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며 “북일 회담이나 경의선 착공식 등은 마침 방북 기간이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때가 맞았고 북측에서도 홍보하고 싶은 내용이라 취재가 이뤄졌으나 평양의 추석, 성묘스케치, 대동강 시멘트 공장 등 정말 취재하고 싶었던 내용은 허용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