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2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02 여기자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육아방 설립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육아방 설립의 필요성, 육아방 설립 사례,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보경 기자협회 여성특별위원장(MBC 미디어비평팀 차장)은 “각 언론사에서 일하는 엄마 언론인과 예비 엄마 언론인들은 아직 극소수이기 때문에 육아 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며 “엄마 여기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위한 어린이집 설립은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 언론사 가운데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곳은 KBS 한 곳 뿐”이라며 “몇몇 언론사 사장들이 육아방 설립에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개별 언론사의 여기자 수는 적지만 여러 언론사를 합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며 “따라서 언론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육아방을 설립하는 형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정확한 수용자 조사 및 설문 조사 △육아방 공간 및 예산 마련 △설립 추진 및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한 여기자들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육아는 남녀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남성 기자들과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여기자들은 “개별 언론사에서 육아방을 설립하는게 쉽지 않다면 서울 광화문 인근의 언론사들이 힘을 모아 육아방을 여는 것도 상징적인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자체와 연계하는 방안, 방과후 아동까지 포괄할 수 있는 방안, 비용의 적정 수준 등이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