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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캠프 한건물 입주…국민일보 "부담스럽다"

박주선 기자  2002.10.02 13: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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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와 정몽준 대선 후보측 창당추진위원회가 한지붕 이웃사촌이 됐다.

정몽준 후보측 ‘국민통합신당 창당추진위’는 지난달 30일 여의도 CCMM 빌딩에서 개소식을 갖고 여의도 시대를 시작했다. 98년 준공된 이 빌딩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들의 헌금을 모아 건립된 것으로 국민일보는 지난 98년 5월에 입주, 현재 5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빌딩 소유주는 순복음교회재단, 임대 및 관리업체는 ICMG이다.

정 후보측은 앞으로 1년간 5층과 9층을 사용한다. 5층은 기자실로, 9층은 선거캠프 사무실로 이용된다.

정몽준 후보측 정광철 공보특보는 “이곳에 입주한 특별한 의미는 없다. 여의도에 사무실을 낼 만한 공간이 이곳 밖에 없었다”며 “CCMM 빌딩에는 국민일보 외에 다른 사무실도 많이 있어 임대시 언론사와 같은 건물에 있다는 게 문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 특보는 “기존 서소문 명지빌딩도 계속 이용하겠지만 본 사무실은 여의도 빌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측은 정 후보측 입주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부터 편집국 두 개 출입문 중 후보사무실과 가까운 쪽 출입문 한 곳을 폐쇄했다. 나머지 한 쪽 출입문 역시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지 않던 기존과는 달리 경비원의 안내를 받아야 이용이 가능하다.

정치부 한 기자는 “좋은 점보다는 불편함이 훨씬 크다”며 “언론사와 대선 후보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는 것도 그렇고, 타사 기자들이 상주하는 기자실이 편집국과 한층에 있는 것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편집국 한 간부는 “언론사와 후보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