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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 직선제 유지

실시방법 이견… 사측 사실상 '추천제' 요구

박주선 기자  2002.10.09 11: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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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직선제 유지’와 ‘임면동의제 전환’을 놓고 팽팽히 맞서던 대한매일 노사가 지난 2일 회사측의 임면동의제안 철회에 따라 편집국장 직선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모았다. 그러나 직선제 수정안 세부조항을 놓고 사측이 사실상 ‘3인 추천제’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 2일 임단협 본교섭 자리에서 △1인이 후보 3명에 대해 각각 1, 2, 3점을 부여해 1인 3표를 행사하고 △과반수 득점자 1인이 나오면 발행인이 임명하되 과반수 득점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 중 1인을 발행인이 임명하도록 하는 직선제 수정안을 제시했다. 반면 회사측은 임면동의제안을 철회, 1인3표제를 수용하되 △발행인에게 다수 득표자 3인을 추천하고 △가중치 부여를 없앨 것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4일 사내 전자게시판에 띄운 글에서 “1~3위간 득표 차이는 편집국장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사람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는 식이라면 추천의 의미는 없어지게 된다”고 반박했다. 또 가중치 문제와 관련, “가중치를 둘 경우 선거과열 효과가 여전히 나타나는 반면 두지 않을 경우 과열현상은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외에 편집국장 중간평가를 두고 노조는 임명 1년 후 실시 의무화를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편집국장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실시해서는 안된다는 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가중치를 없애고 무조건 3인을 추천하면 직선제의 의미는 없고 투표행위만 남게 된다”며 “9일 본교섭에서도 의견이 맞서면 일정상 현행 직선제 안(1인1표)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행 단협안에 따르면 편집국장 임기 만료(31일) 3주일 전인 오는 10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