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과 정리해고 등으로 파행을 겪어온 언론노조 SBS미디어넷 지부가 지난 4일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스포츠·골프·드라마 채널 등 SBS 3개 자회사로 구성된 SBS미디어넷 지부(위원장 동훈)는 지난달 30일 98%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고 지난 4일 오전 SBS 본사 사옥 앞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가졌다. 그러나 사측은 파업 돌입 2시간만에 직장폐쇄를 감행하고 조합원의 조합사무실 출입마저 봉쇄해 파문을 빚고 있다.
SBS미디어넷 사태는 지난달 6일 회사가 경영합리화 조치라며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또는 분사 참여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이에 반발하는 지부에 책임을 물어 현 지부장 등 6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면서 촉발됐다. 현재 SBS미디어넷 지부는 SBS 본사와 윤세영 회장 집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대국민 선전전과 1인 시위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는 “SBS가 SBS미디어넷의 주식 51%를 보유하고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대화에 나서라”며 SBS 윤세영 회장에게 두차례 긴급 면담을 요구했으나 SBS는 별도 법인이라는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SBS, SBS 아트텍, SBS 뉴스텍 3사 노조는 지난달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SBS 미디어넷의 폭력적 구조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단체협약에 따른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부실경영의 난제를 풀어가도록 SBS 본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