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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회증자'에 서경 참여 논란

박주선 기자  2002.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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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가 한국일보 증자(100억원)에 30억원을 납입한 것과 관련, 서경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제 노조는 지난 7일 노보를 통해 “이 자금은 서울경제가 내부에서 조달한 것이 아니라 대주주(장재구 한국일보 회장)가 서울경제를 거쳐 우회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경제가 한국일보 출자의 통로로 활용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보는 이어 “주주의 우회출자로 인해 △지분법 평가손실이 초래되고 △이를 회계상 주주차입금으로 처리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지분법 평가시 한국일보의 현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손실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서경의 자본 침식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분법 평가는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의 손익을 지분율 만큼 모회사의 손익에 반영하는 것.

노보는 30억원의 회계상 처리에 대해서도 “서울경제의 증자대금이 아니라 주주차입금으로 처리하면 설령 무이자라고 해도 서경의 부채가 30억만큼 증가해 경영상의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말까지 주주가 한국일보에 3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출자비율 30%를 감안할 경우 90억원을 출자해야 하는 결론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울경제 관계자는 “30억은 회계상 증자대금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서경의 증자 참여는 한국일보와 채권단이 협의한 것이었고 연말에 증자에 참여할 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