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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도술 테이프 "받은 적 없다"

"기무사 병무비리 테이프만 받아 보도"

서정은 기자  2002.10.09 1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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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씨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김도술씨 육성이 담긴 녹취 테이프를 지난 99년 SBS와 한 시민단체에도 빌려줬다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관심이 모아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SBS가 99년 당시 이정연씨 관련 의혹을 제보 받고도 보도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한때 제기됐으나 SBS는 “관련 테이프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SBS는 김씨가 지난 99년 병역비리 관련 자료를 당시 국방부를 출입하던 SBS 이기성 차장에게 제공한 것은 사실이나 테이프 내용은 정연씨 병역면제 내용이 아닌 기무사 병무 비리의혹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SBS는 지난 99년 10월 8시뉴스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기무사 장성급의 병역비리 연루설을 보도했고, 이를 부인한 기무사측이 소송을 걸어 패소한 바 있다.

당시 SBS 사회부 사건데스크였던 홍성욱 특임CP는 “99년 당시 김씨로부터 받은 테이프 녹취록을 모두 검토했으나 전부 기무사 병무비리에 대한 자료였다”고 밝혔으며 다른 한 간부도 “김씨 자료에 정치권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설사 문제의 테이프가 있었다고 해도 99년이면 이회창 후보가 야당 총재였던 시절인데 보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SBS는 지난 4일 “김씨는 ‘테이프 최초 복사본을 99년 7∼11월 모 시민단체와 SBS 등 방송사에 복사하라고 빌려준 뒤 돌려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동아일보에 대해 “민감한 사안이라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바로잡을 것을 요청, 동아일보는 다음날 “김씨가 SBS에 빌려준 테이프는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이 아니라 다른 사안을 녹음한 테이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대업씨는 “내 발언을 일부 언론이 이정연씨 건과 연계해 왜곡했다”며 “당시 건네준 테이프는 정연씨 건과 관련한 김도술 증언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으나 발언 과정에서 ‘그러면 원본과 복사본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한 것을 정연씨 건과 짜깁기 했다. 나중에 기자들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