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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취재팀  2002.10.09 1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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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자료요청에 ‘갸우뚱’



○…지난 2일 연합뉴스 업무보고를 앞두고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연합뉴스 민영화 관련 자료를 요청해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연합뉴스가 국가 기간통신사로서 위상 재정립과 연합뉴스사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전개 중인 상황에서 정 의원측이 민영화 관련 법안과 민영화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것.

연합뉴스 관계자는 “요구 자료를 납득할 수 없어 정 의원측에 다시 연락, 관련 법안은 연합뉴스사법 자료라고 설명하고 해당 자료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 사내에서는 “사법(社法)을 사법(私法)으로 혼동한 거 아닌가.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측은 이와 관련 “사법 이외에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관련 자료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 의원은 연합뉴스 업무보고 석상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별도 질의도 하지 않았다.



조선 ‘신문 2위 경쟁’ 배경 관심



○…조선일보가 지난 2일자 미디어면에 ‘최근 신문시장 동향/2위 자리 놓고 1%P이내 치열한 접전’이라는 제목으로 신문 구독·열독률 관련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는 AC닐슨코리아, 한국갤럽 조사를 인용, “2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독·열독률 선두는 조선일보로 변화가 없었고, 1·2위 신문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신문시장 동향 기사는 8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지난해 공사결과에 대한 ABC협회 인증심의 이사회를 앞둔 시점에서 보도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공사결과 공개를 놓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사를 통한 ‘정지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해당 기자는 “이사회를 앞두고 굳이 ABC협회를 자극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신문시장 판도에 대해 독자들이 알 기회가 별로 없고, 1, 2등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보도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불편한 심기



○…조선일보 2일자에 실린 <한겨레 제공> 사진에 대해 한겨레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국방부와 미국대사관에서 일어난 시위를 보도한 2일 조선일보는 자사 기자의 보도기사와 함께 주한 미대사관에서 성조기를 불태우려 하고 있는 대학생의 사진 한 컷과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을요구하며 국방부에 페인트를 던지는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담은 사진 등 두 컷을 한겨레에 요청해 실었다. 조선일보는 2일자 가판에서는 사진을 싣지 않고 기사보도만 했으나 본판에서는 한겨레 사진을 받아 실은 후 <한겨레제공>이라고 크레딧을 넣었다. 그러나 사진에 각각 “성조기에 불 붙이고…" “국군의 날 페인트 세례…" 라는 제목을 싣고, 사설에서는 이날 있었던 두 건의 시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 사진부 관계자는 “교묘한 편집으로 한겨레에서 받은 사진을 악의적으로 사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시각장애인 항의방문



○…일간스포츠가 ‘강남 논현동 S업소 변태현장’ 르포기사로 시각장애인들의 집단 항의를 받았다.

지난 4일 오후 안마사로 일하는 시각장애인 20여명은 편집국에 항의방문을 했다. 일간스포츠가 지난 2일 ‘밖은 안마시술소 안은 엽기증기탕/18만원에 온갖 섹스체위 원하는 대로’라는 제목으로 논현동 S업소의 불법영업을 보도한 이후 경찰의 단속이 심해져 타업소 안마사들까지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 이들은 편집국 간부들의 안내로 회의실로 가 △취재기자 문책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으나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았다.

이후 지난 7일 일간스포츠 편집국 부장 2명이 대한안마사협회로 찾아가 기사게재 경위를 설명하고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설득을 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항의는 진화됐다. 박정규 비즈니스부장은 “이번 기사는 퇴폐업소의 불법영업과 경찰의 미온적인 단속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시각장애인 안마사에게 불똥이 튀었다”며 “사회적으로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