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이 연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북한 응원단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지나치게 ‘미모’에만 쏠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화제’와 ‘흥미’도 좋지만 북한 응원단의 첫 방문이라는 ‘역사적 의미’에도 같은 비중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북한 응원단이 부산 다대포항으로 입국하자 대부분의 언론은 응원단 외모에 초점을 맞췄다. ‘북 꽃미녀 응원단 참! 곱다-청순한 용모, 야무진 화술 화제만발’(경향) ‘아게임 인기 독차지/북 미녀 응원단 눈에 띄네’(국민) ‘북녀 신드롬 부산 달군다’(대한매일) ‘북응원단은 미녀군단’(세계) ‘세련된 미모에 남성팬들 몰려 북 취주악단 지휘 정명선씨는 스타’(조선) ‘미모도 응원도 북녀 인기 상한가’(한겨레) ‘미녀일색 북응원단 화제 만발’(한국) 등 각 신문 제목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잘 드러난다.
스포츠신문은 화보를 발행하거나 사회면 전면을 미녀 응원단에 할애하는 등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북녀 날마다 깜짝 변신/오늘은 어떤 패션일까 남남들 가슴 두근두근’(일간스포츠) ‘북녀 응원단 아시안게임 히트상품 1호’(스포츠조선) ‘북한 여성응원단에 남한 남성들 술렁’(스포츠서울) ‘“북녀 정말∼ 이쁘다” 남성 탄성’(스포츠투데이) 등.
부산 특별취재팀에 파견된 중앙일간지 한 차장은 “보도가 북한 응원단의 미모에 쏠린 것은 사실이다. 그 원인은 반반인 것 같다”며 “언론이 ‘미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에도 문제가 많지만 국정원 경찰 등 안전요원들의 통제가 심해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쪽에 치중하는 애로사항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스포츠신문 편집국장은 “독자들에게 눈길을 끌 수 있는 화제를 찾다보니 미녀응원단 얘기를 자주 등장시킨다”면서 “언론이 ‘미녀’를 의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쁘다는 이유보다는 응원단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응원을 하게 돼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