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경기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에 대한 취재를 위해 경기장에서부터 만경봉 92호까지 그림자 취재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북한 선수단이나 임원진들과의 짧은 인터뷰조차 국정원 측에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기자들의 최대 고민은 정부당국의 제지를 피해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북한 참가자들의 멘트를 듣느냐에 달려있다. 한 일간지 사회부 기자는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나 북한 응원단들이 대거 참석하는 경기가 열리는 곳은 어디나 국정원과의 신경전이 벌어진다”면서 “눈치보랴 취재하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 현지의 열악한 취재환경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일간지 체육부 기자는 “메인프레스센터를 제외한 각 경기장의 기자실이 너무 좁고 기본적인 장비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일부 기자들은 아예 핸드폰으로 본사에 기사를 송고하기도 하고 맨바닥에 엎드려 기사를 작성하는 등 각종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풀 구성에 있어서도 조직위측을 성토하는 중앙 기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풀단을 구성할 때 지역신문에 너무 많은 우선권을 준다는 지적이다. 한 일간지 체육부 차장은 “풀단을 지역신문 중심으로 구성해 지난 7일 시작한 육상의 경우 트랙 근처에도 못갔고 만경봉호 관람도 중앙일간지 기자는 겨우 한명만 대표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비인기종목 홀대에 대해서는 현지 취재기자들도 아쉬움을표하고 있다. 한 스포츠지 사진기자는 “비인기종목와 인기종목을 따지는 것보다는 메달획득 가능 종목을 중심에 두고 취재할 수 밖에 없어 획득 가능성이 적은 일부 종목은 여전히 취재선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지난 1일 우리나라에 예상밖의 금메달을 안긴 ‘세팍타크로 서클’ 종목의 경우가 거의 모든 매체에서 현장 취재하지 못한 단편적인 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