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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국장 추천 첫 시행 '흠집'

'총의 반영' 무시 차점자 임명

김상철 기자  2002.10.16 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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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복수 추천제를 도입한 YTN이 첫 시행 과정에서 ‘흠집’을 남겼다. 사측은 사원들의 투표를 거쳐 추천된 인사 가운데 차점자를 보도국장으로 발령, 노조의 반발을 샀다.

YTN 노조(위원장 우장균)는 지난 1~2일 보도국장 투표를 실시, 배석규 워싱턴 특파원, 김관상 정책기획팀장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지난 9일 차점자인 김 팀장을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했으며 노조는 ‘대표이사는 상당한 이유가 없는 한 조합원들의 총의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측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노조측에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미관계, 북미관계 등 상황이 매일매일 변하고 있고 특파원 교체를 위해서는 5~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차점자 선임 방침을 전달했다.

노조는 향후 대응과 관련 조합원 여론 수렴에 나섰으며 지난 10일 의견청취 결과 141명(63.8%)이 ‘사측이 제시한 이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하고 단체행동을 취하자’는 의견(68명) 보다 보도국장 임명을 용인하자는 의견(147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조는 회사의 신임 보도국장 선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노조원들의 결정은 조직 분열을 막고 보도국장 추천제를 지켜 나가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사측이 노사합의 정신을 훼손한 점에 대해 강력한 단체행동으로 대응해야겠지만 회사분열을 우려한 노조원들의 용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