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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비리 수사 종결

"변죽만" "자정계기" 엇갈린 반응

서정은 박주선  2002.10.16 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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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PD와 스포츠지 기자들의 잇단 구속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연예계 비리 수사가 사실상 종결됐다.

연예계 비리를 수사해온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10일 “연예계 비리 연루자 39명을 적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방송사 전현직 PD 7명, 스포츠신문 간부 3명,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 연예관련 단체장 1명 등 총 16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11명을 기소중지(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방송사 PD, 스포츠지 기자와 연예기획사간의 유착고리를 끊겠다는 취지로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연예계 비리 수사가 지명수배된 11명을 제외하곤 일단락되면서 변죽만 울린 채 흐지부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몇몇 간부급 PD와 기자들의 구속으로 수사가 끝나 고질적인 비리 커넥션을 뿌리뽑겠다는 당초 기대가 무색해졌고, 주식로비 성상납 등 굵직한 의혹도 별다른 수사 진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90년, 95년, 99년의 연예계 비리 수사와도 차별성을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이번 연예계 비리 수사는 언론사 내부의 윤리위원회 구성 등 각종 자정 움직임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스포츠조선을 시작으로 스포츠서울, 스포츠투데이 등에서 노사 동수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직무 관련 비리로 검찰에 기소시 정직 또는 해고 조치를 명문화했다. MBC도 최근 노사 동수 윤리위원회 설치에 합의하고 연예계 비리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자정 운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