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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씨 신의주특구 장관'보도

박주선 기자  2002.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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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차례 확인”

타사 “해프닝일 뿐”





특종인가, 오보인가. 박태준 전 총리가 북측에서 신의주 특구 장관직 제의를 받았다는 한국일보 보도의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일보 보도 직후 확인에 나선 다른 언론사가 ‘사실무근’ ‘해프닝’으로 일축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일보는 믿을 만한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지난 12일자 초판 1면에 ‘북, 박태준씨에 신의주장관 제의’- ‘박씨 “긍정적”…곧 입장표명’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박 전 총리가 북한으로부터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박 전 총리와 가까운 재계 고위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어 이 인사의 말을 인용, “박 전 총리가 특구 장관을 맡을 강한 의향을 갖고 있으나 최종 승낙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3면 전체에는 ‘특구위기 돌파 금단카드 선택’ ‘맨손으로 이룬 포철신화 평가’ 등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북측의 장관 제의 배경과 박 전 총리의 인맥, 경력 등을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같은날자 시내판에선 “박 전 총리가 (…)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초판 ‘확인됐다’에 비해 한 단계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3면에서 “북측 제의에 대해 재계인사가 세 차례나 확인했다”는 기사를 추가,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내용은 12일자 서울경제 1면 ‘신의주 경제특구 장관에 박태준씨 영입검토’에서 “북한이 박 전 총리를 영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신문은 보도 내용을 해프닝으로 일축했다. 12일자 동아일보 시내판은 ‘북, 박태준씨에 신의주장관 제의설/박씨 “어이없다” 일부보도 일축’에서 “한국일보 보도 직후 청와대 통일부 국가정보원은 물론 정치권도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한동안 부산을 떨었다”며 “하지만 이 보도는 곧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같은날자 대한매일 중앙일보도 박씨 측근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일보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14일자에 “복수의 소식통은 박 전 총리가 북측 제의를 숙고 중이며, 조만간 가부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맞섰다. 한국일보 정치부 한 관계자는 “박 전 총리가 제의를 받은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박씨가 입을 다물고 있으니 기다리고 있다”며 “미주지사에서 첫 정보를 입수한 이후 이를 알 만한 재계 인사를 골라 한 사람씩 확인하다가 재계 거물급 인사에게 세차례 확인 후 보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