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ABC협회 부수 인증심의 이사회 직후 이를 다룬 동아, 조선, 중앙의 보도를 들여다보자.
동아일보는 ‘ABC “동아 구독률 꾸준히 증가세”’라는 제목으로 인증 결과를 보도했다. 제목대로 보도의 핵심은 “지난해 하반기 201만부 정도였던 동아 발행부수는 최근 207만부로 늘었는데 이는 그동안 구독자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기관의 신문 구독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는 것이었다. 근거로 AC닐슨, HRC미디어인덱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를 들었다. ABC 공사 결과는 동아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스트레이트, 해설기사에 사설까지 상대적으로 보도량이 많았던 조선일보에서 눈에 띄는 것은 3사 유료부수를 완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조선일보는 ‘ABC, 유료부수 완전공개 안한 게 흠’이라는 기사에서 “조선만 발행, 발송, 유료부수를 인증받고, 동아, 중앙은 유료부수 공개를 거부해 ABC제도 본래 취지를 살리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유료부수 공개를 강조하는 학계, 광고단체연합회측 발언은 그 논리를 뒷받침했다. 사설도 “유료부수에 있어 조선일보만 공개에 찬성(…) 그러나 이렇게라도 된 것은 ‘작지만 의미있는’ 진전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정작 자사 유료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동아, 중앙과 30만∼40만부 이상 차이가 나는 발행부수는 제목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중앙일보는 특별한 의미 부여없이 단순 전달했다. 다만 “조선일보는 유료부수까지 인증을 받았으나 검증부수를 대외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는 대목에서 중앙일보의 ‘입장’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일부 신문의 유료부수 미공개로 ABC공사 뒤끝이 ‘반쪽짜리’라는 아쉬움을 남기더니 보도 뒷맛도 개운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