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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 "MBC토론 참석 안하겠다"

참석 요청 거부… "MBC가 사과할 부분 있다"

박미영 기자  2002.10.16 14: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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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대한 출연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MBC 대선후보 TV토론 참여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불참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달 19일부터 3일까지 정몽준 권영길 노무현 후보를 차례로 초청, TV토론을 실시한 MBC는 이 후보측에 오는 17일 또는 24일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15일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어 이 후보 초청 토론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MBC는 또 오는 31일 언론학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함께 대선 후보들에 대한 합동토론을 실시하기로 하고 각 후보들에 대한 섭외에 들어갔으나 이 후보의 경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합동토론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불참이 예상된다.

MBC ‘100분토론팀’ 김학희 부장은 “개별토론과 관련 아직 공식적인 응답이 없다. 일단 17일 토론은 어렵다고 보고 다른 주제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며 “굳이 못나오겠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31일 합동토론과 관련 “이 후보가 불참할 경우 나머지 후보들만으로 합동토론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양휘부 특보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MBC가 우리에게 사과할 부분이 있다”며 “양측의 관계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별토론이든 합동토론이든 MBC가 주최하는 토론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대선을 앞두고 관계 개선에 기대를 모았던 한나라당과 MBC와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운동기간 동안 공영방송사 주관으로 3차례 실시하도록 돼 있는 법정 TV토론의 경우에도 이 후보의 MBC 출연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선거법에 따른 법정 토론이어서 개인 감정으로 출연을 거부할 명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 특보는 이와 관련 “양측에서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현재 MBC를 제외한 KBS, SBS, YTN, 경인방송, 평화방송 등 대부분의 방송과 개별토론 일정을 잡았으나 유일하게 MBC 토론에만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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