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자전거 제조업체 3사에서 올들어 1만8000대 가량의 신문 경품용 자전거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자전거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50∼60%를 차지하는 S사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의 2%를 신문사나 지국 납품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363억8300만원, 신문업계에 약 7억2000만원 어치를 판매한 것이다. S사 제품의 출고가가 7만원대임을 감안할 때 자전거 판매대수는 1만대를 웃돈다.
S사 판매팀 관계자는 “대개 본사가 지국이나 신문사와 직접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대략 매출액의 2%가 신문업계 납품 물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사가 신문업계에 판매한 자전거는 약 1000대, 반기별로 나누면 500대 꼴이다. 단순비교할 때 S사의 올 상반기 신문업계 매출액은 20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판매된 1000대 모두 배달용 자전거임을 감안한다면 상반기 신문업계 매출 전액은 경품으로 인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7~8년 전만 하더라도 신문사 배달용 자전거가 연간 2만대 가량 팔렸지만 자전거가 오토바이로 대체되면서 올해는 배달용으로 팔린 자전거가 한 대도 없다. 전부 경품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2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A사의 경우 올들어 현재까지 5000대 가량을 신문업계에 판매했다. A사 영업부 관계자는 “우리 회사 제품은 타사에 비해 가격대가 비싸 판촉 시장에 늦게 진입했다”며 “현재까지 약 5000대를 신문사나 지국에 경품으로 납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가 보급형이 많이 생산되는 타사의 경우 신문사 자전거 경품으로 덕을 많이 봤을 것”이라며 “대개 해마다 2000∼3000대 가량의 재고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재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A사와 비슷한 규모의 K사 한 임원은 “9월 들면서 신문사 지국으로 납품하기 시작해 2000∼3000대 가량 판매했다”며 “올 상반기까지는 주로 중국산 자전거가 경품으로 사용되다가 수요가 많아져 중국산보다 비싼 우리 브랜드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사에서 판매한 자전거 수는 전체 경품 중 극히 일부”라며 “경품으로 유통된 자전거는 수십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신문업계 내 자전거 수요가 많아지면서 일부 지국에서는 제때공급을 맞추기 힘들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한 지국 관계자는 “타 지국보다 빨리 자전거 경품을 써야 하는데 자전거를 공급해주는 판촉회사에 선불을 걸었는데도 물품이 달려 제때 수급이 안돼 손해를 본 적이 있다”며 “그러나 이젠 자전거 경품도 시들해졌다”고 말했다. 수원시 한 지국 관계자는 “주로 판촉회사를 통해 자전거를 사는데 지국의 수요가 많다보니 현찰이 없으면 공급받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