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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준 회장 경영복귀 '초읽기'

스포츠투데이 발행인 맡을 듯…측근 전진배치

박주선 기자  2002.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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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희준 넥스트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 회장의 한 측근은 지난 16일 “조 회장이 곧 스포츠투데이 발행인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시기는 내달이 될 것이고, 이사직을 맡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가 11월 보석으로 석방된 직후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 스포츠투데이, 파이낸셜뉴스 발행인에서 사퇴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었다.

조 회장의 복귀 징후는 이달 중순 단행된 인사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인사로 신상숙 오필승 김창래씨 등 넥스트미디어홀딩스의 임원들이 대거 스포츠투데이에 입성했다. 총무국장, 전무, 기획실장 등 주요 직책을 맡은 이들은 조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인사는 스포츠투데이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시로 이루어졌다. 비서실장직이 신설된 것도 눈길을 끈다. 신임 비서실장은 노명제 전 총무이사가 맡았다.

노명제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조직개편으로 비서실장직이 생기면서 조 회장의 복귀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사장실 비서실장으로 있고, 업무는 모회사(넥스트미디어홀딩스)와의 관계를 고려해 차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한 측근은 “이번 인사는 조 회장의 발행인 복귀를 위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조 회장의 복귀 움직임에 대한 내부 반응은 덤덤한 편이다. 조 회장의 영향력이 ‘2선 후퇴’ 전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한 기자는 “조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 이전부터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했지만 실질적인 의사 결정은 조 회장이 해왔다”며 “경영상 주요 결정이나 인사는 물론이고 특정면 증면 요구 등 편집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인사와 관련, 노보를 통해 “매출액 1000억원도 안되는 회사에 과연 그렇게 많은 임원을 둘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넥스트미디어홀딩스 임원들의 스포츠투데이로의 떠넘기기식 인사에 대해 경영 투명성, 조직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분명히 반대의 뜻을 선언하고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