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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용은·권호경씨 과욕 버려라"

교계 인사 학자 'CBS 정상화' 성명 잇달아

서정은 기자  2002.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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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의 개혁과 정상화를 열망하는 교계 원로, 학자, 목회자의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홍근수 목사, 유경재 목사 등 교계 원로와 전국 목회자 600여명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6·26 노사합의에 따라 CBS의 모든 종사자들과 한국 교회가 환영할 수 있는 방송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CBS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표용은 전 이사장과 권호경 전 사장은 더 이상 과욕을 부리지 말고 물러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경재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 이해동 덕성여대 이사장, 이문영 경기대 석좌교수, 손규태 성공회대 교수 등 150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도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CBS 재단이사회가 1년이 넘도록 노사합의 개혁안을 지키지 않고 사장 선임을 위한 서면투표를 강행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CBS 사태의 책임이 표용은 전 이사장과 권호경 전 사장에게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과욕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소아를 희생하는 용단이 있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170여명의 목회자들이 CBS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1차 성명을 낸데 이어 기독교 지식인 150명과 전국 목회자 600명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한 것은 교계가 더 이상 CBS 파행을 방치하지 않고 CBS 개혁과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들은 CBS 재단이사회의 개혁, 표용은 전 이사장과 권호경 전 사장의 용퇴, 6·26 노사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는 서명 작업과 성명 발표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이사회 임원 선임을 위해 지난 21일 소집됐던 CBS 재단이사회는 개최 절차의 문제로 인해 다음달 2일로 연기됐다. CBS 이사회는 지난 5일 임기 만료된 이사장과 부이사장, 기록이사 등 3명의 임원을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새로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이사들과 노조가 표용은 전 이사장 명의로 소집된 이사회 소집 절차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임원 선임을 차기 이사회로 미뤘다.

CBS 이사들은 표용은 전 이사장 명의가 아닌 이사들의 결의로 다음달 2일 이사회를 재소집해 임원을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그 때까지 표용은 전 이사장, 김상근 전 부이사장, 최병곤 전 기록이사 등 구 임원들에게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또 지난 9월 30일 이사회 직후 김상근 이사가 제출한 사표는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CBS 노조(위원장 황명문)는“차기 재단이사회에서 나눠먹기식 임원 선임과 사장선출을 위한 서면투표 결의 등이 이뤄질 것을 우려한다”며 이사회의 상식적인 판단과 행동을 촉구했다.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