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보도에서 KBS는 ‘소극적인 해설 보도’ MBC는 ‘적극성, 균형성, 선정성’ SBS는 ‘책임있는 자체 분석력 부족’ 등의 특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호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지난 3∼9월 방송 3사의 메인뉴스를 중심으로 대선 여론조사보도를 분석한 결과 “KBS는 지지도 추이에 대한 분석 및 해설보도가 매우 적고 후보지지 여부와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충실히 전달할 뿐 정치적 의미 해석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수치 사용을 자제한 기사 제목과 정치 현안과 관련된 폭넓은 보도는 타 방송사에 비해 돋보인 장점으로 평가됐다. MBC는 기사 제목의 약 40%를 지지율 차이로 부각시키고, 후보자의 사진 크기를 지지율에 따라 달리 처리하는 등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부항목의 균형잡힌 보도와 인터넷을 통해 전체 설문결과를 공개한 것은 장점으로 꼽혔다.
SBS는 타사에 비해 지지율 분석 및 해석보도의 비중이 높아 주목을 받았으나 결과 분석을 조사의뢰기관에만 의존해 자체 분석력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9월 한달간 KBS와 MBC 메인뉴스의 선거 및 정치관련 보도를 분석한 황근 선문대 신방과 교수는 “KBS는 관행적인 선거보도 양상을 보여 공정하긴 하지만 정보로서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고 MBC는 선거전략이나 쟁점을 집중 보도하는 등 심층보도에 대한 지향성은 높이 평가되지만 양적 균형면에서는 한나라당에 편파적인 측면이 보이는 등 양사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황근 교수에 따르면 지난 9월 KBS와 MBC 메인뉴스에 보도된 선거·정치 관련 기사는 각 총 136건으로 전체 기사 1765건의 7.7%였으며 KBS는 선거 일반보도(22건 31.9%)가 많았고 MBC는 각 당의 선거전략이나 정책(18건 26.9%) 쟁점보도(16건 11.8%)가 많았다. 또 MBC는 각 정당 보도시간을 민주당 34.7초, 정몽준 신당 35.3초, 한나라당 29.0초 꼴로 할애해 한나라당에만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