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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연구원 '방송 여론조사보도'분석

서정은 기자  2002.10.23 11: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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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소극적 해설보도

MBC 적극적·선정적

SBS 자체분석력 부족





방송 3사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보도에서 KBS는 ‘소극적인 해설 보도’ MBC는 ‘적극성, 균형성, 선정성’ SBS는 ‘책임있는 자체 분석력 부족’ 등의 특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호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지난 3∼9월 방송 3사의 메인뉴스를 중심으로 대선 여론조사보도를 분석한 결과 “KBS는 지지도 추이에 대한 분석 및 해설보도가 매우 적고 후보지지 여부와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충실히 전달할 뿐 정치적 의미 해석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수치 사용을 자제한 기사 제목과 정치 현안과 관련된 폭넓은 보도는 타 방송사에 비해 돋보인 장점으로 평가됐다. MBC는 기사 제목의 약 40%를 지지율 차이로 부각시키고, 후보자의 사진 크기를 지지율에 따라 달리 처리하는 등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부항목의 균형잡힌 보도와 인터넷을 통해 전체 설문결과를 공개한 것은 장점으로 꼽혔다.

SBS는 타사에 비해 지지율 분석 및 해석보도의 비중이 높아 주목을 받았으나 결과 분석을 조사의뢰기관에만 의존해 자체 분석력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9월 한달간 KBS와 MBC 메인뉴스의 선거 및 정치관련 보도를 분석한 황근 선문대 신방과 교수는 “KBS는 관행적인 선거보도 양상을 보여 공정하긴 하지만 정보로서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고 MBC는 선거전략이나 쟁점을 집중 보도하는 등 심층보도에 대한 지향성은 높이 평가되지만 양적 균형면에서는 한나라당에 편파적인 측면이 보이는 등 양사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황근 교수에 따르면 지난 9월 KBS와 MBC 메인뉴스에 보도된 선거·정치 관련 기사는 각 총 136건으로 전체 기사 1765건의 7.7%였으며 KBS는 선거 일반보도(22건 31.9%)가 많았고 MBC는 각 당의 선거전략이나 정책(18건 26.9%) 쟁점보도(16건 11.8%)가 많았다. 또 MBC는 각 정당 보도시간을 민주당 34.7초, 정몽준 신당 35.3초, 한나라당 29.0초 꼴로 할애해 한나라당에만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