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갈라진 남과 북이 서로의 대중문화를 공유하며 공동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방송을 준비하고 추진한 모든 실무진, 함께 밤을 새우며 작업한 북측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002 MBC 평양특별공연’으로 통일언론상을 수상한 MBC TV제작2국 방성근 차장은 “문화적 정서적 교류가 민족 화해와 통일의 첫걸음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며 “남과 북의 문화적 이질성, 방송기술·언어 및 제작 시스템의 차이 등 크고 작은 벽들이 많았으나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남과 북의 동질성과 동포애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성근 차장과 최원석·임정아 PD는 지난달 27일과 30일 북한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이미자의 평양 동백아가씨’와 ‘오! 통일코리아’ 공연을 조선중앙TV와 공동으로 제작해 남북에 동시 방송했다. 이번 ‘2002 MBC 평양특별공연’은 남과 북의 문화 이질성을 좁히는데 기여하고 남북화합과 교류협력의 디딤돌이 됐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북한이 이례적으로 조선중앙TV를 통해 생방송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방 차장은 “남북의 문화 교류에 있어서 정치적 상황이 개입되는 것은 민족 통일과 평화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이질성을 인정하는 과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통일의 시작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방송교류와 관련 ‘북한 퍼주기’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