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국익에 도움이 안되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보도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르지 않은 현실이 고쳐질 수 있고, 또 다시 터질지 모를 민족의 비극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해교전 관련 보도로 안종필 자유언론상 대상을 수상한 MBC 보도국 사회부 유상하·김재용 기자는 “이번 보도를 계기로 ‘국민의 알권리’와 ‘국가안보’는 서로 대치되는 개념인 것처럼 각인돼 온 우리의 언론현실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희망했지만,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29일 발생한 서해교전 사태를 둘러싸고 대부분 언론이 북한의 의도적 도발만 강조하던 분위기 속에서 두 기자는 우리 어선들이 조업한계선을 넘어 북방한계선인 NLL까지 접근했으며 군 당국도 이를 묵인해왔고, 사건당일 교전 중에도 일부 어선이 월선조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 보도했다. 그러나 이를 보도하기까지에는 MBC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두 기자는 “데스크의 의지와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사안이었는데, 내부적 논란을 건전한 토론으로 승화시키고 보도하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에 감사한다”며 사회부 기자들이 모두 달라붙어 보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 회사측에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MBC 보도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어민들이 둘로 갈라지고, MBC가 어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보면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는 두 기자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같은 문제는 재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