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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패널로 직접 참여

KBS 국민포럼 관심

서정은 기자  2002.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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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첫 대선후보 TV토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는 유권자 100명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직접 대선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대통령 후보초청 국민포럼’(1TV 오후 10시∼11시 30분)을 11월 6일부터 시작한다. 민주당 노무현(6일), 민주노동당 권영길(7일), 국민통합21 정몽준(13일), 한나라당 이회창(14일) 후보 순으로 진행된다.

KBS 선거방송기획단 이성완 주간은 “지금까지 방송 3사의 대선후보 토론은 전문 패널이 질문하는 동일한 형식이었고 토론 내용도 중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국민포럼’은 전문 패널들의 시사적인 토론이 아니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내용을 후보들에게 직접 묻는 새로운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KBS ‘국민포럼’은 미국 등에서 후보를 검증할 때 사용하는 ‘타운홀 미팅’(마을 공청회)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질문으로만 토론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KBS도 패널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 100명을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성별, 직업, 연령별로 골고루 선정할 계획이다. 토론 시간이 제한돼 있고 생방송이라는 점을 감안, 자문단 회의에서 시민 패널들의 질문을 20∼30개로 압축하고 질문자 선정, 토론 및 발언 순서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식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첫 TV토론이라는 점에서 과거 TV토론과 차별화를 이루고, 각종 민생 현안에 대한 후보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패널 선정과 의제 선택의 공정성 시비, 생방송 특성상 돌발적으로 나올 수 있는 편파적 질문이나 개인 민원 등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가 이번 토론 성패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주간은 “공정성 시비를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공정한 패널 선정, 공정한 의제 선택, 공정한 사회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깎아내리는 불공정한 질문이나 추궁형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사전에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