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적을 옮긴 의원들의 행보가 철새에 자주 비유되자 환경단체와 생물학 교수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실 명호 부장은 지난 24일 한겨레 토론면에 “‘철새' ‘밤섬'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글을 기고해 “철새는 그 아름다운 모습과 치열한 삶의 모습으로 시민에게 희망을 주기라도 하지만, 저런 정치인이 국민에게 준 것이 절망과 탄식말고 무엇이 있는가"라며 정치권을 비꼬았다.
같은 날 최재천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도 중앙일보에 ‘철새 아닌 진드기 정치인'이라는 글을 실어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해마다 긴 여정에 올라야 하는 철새들과 순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다른 당으로 옮겨가는 우리 정치인들을 같은 수준에서 비교하는 일은 한 마디로 동물들의 신성한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철새 대신 ‘진드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자며 “내가 우리 정치인들을 생각하며 특별히 떠올리는 진드기들은 이른바 ‘이동성 진드기'라고 부르는 이들로서 평소에는 자기 잇속만 챙기며 살다가 더 좋은 지역으로 이주해야 할 때에만 다른 동물의 몸에 올라타는 부류들"이라고 일갈. 최 교수는 끝으로 “해충 박멸은 유권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새 사옥서 더위와 혈투
○…이달초 여의도에서 서소문 명지빌딩으로 이사한 스포츠투데이 기자들이 편집국의 덥고 나쁜 공기로 고생하고 있다.
실제로 노조 조사 결과 지난 18일 오후 6시경 편집부 인근 온도는 섭씨 32도. 오후 8시경 사진부 온도도 31도를 넘겼다고 한다. 지난 25일자 노보는 또 “공기 오염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 시간 이상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고통스럽고 강철 체력을 자랑하던 조합원조차 단 두 시간이면 눈이 풀려버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원인은 △공기순환장치의 비정상적 가동 △콩나물 시루형 좌석배치 △신축건물의 콘크리트 먼지 △공기 흐름을 원천적으로 막는 설계 등이라는 게 노조 분석이다. 노조는 “회사는 비용이나 조희준 명예회장이 설계를 했기 때문에 이사온 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를 들어 전면적인 사무실 리모델링을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총무국 관계자는 “리모델링과 환기 조정을 위한 장비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인옥씨 섭외 어렵다”
○…최근 아침 프로그램등에서 대선후보 부인들을 초청하고 있는 방송사들이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를 섭외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뉴스투데이와 2580에 각각 대선 후보 부인을 출연시킨 MBC의 경우 특히 한나라당과의 관계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한인옥씨의 출연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뉴스투데이는 강지연(권영길 후보 부인), 김영명(정몽준), 권양숙(노무현)씨가 이미 출연했지만 한씨는 불참을 통보해온 상태고, 2580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침마당’과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아침’에서 각각 대선후보 부인들을 초청하기로 한 KBS와 SBS는 한 씨 섭외가 늦어지면서 방송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오는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후보 부인들을 초청하기로 확정한 KBS ‘아침마당’의 한 제작진은 “한인옥씨의 출연 결정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권양숙씨를 시작으로 대선후보 부인을 출연시키고 있는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아침’도 “두 달 전부터 섭외를 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