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네….” 조선일보 기자들에게는 그날 자 신문이 나오면 꼬박꼬박 거쳐야 할 ‘1차 평가’가 있다. 바퀴벌레 마냥 사라지지 않는 오탈자에 대한 지적 사항 통보가 그것.
지난 4월 출범한 독자서비스센터에서는 발행된 신문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이나 지적들을 정리, 다음날 오전 국장급 이상 간부·임원과 편집국 구성원 전원에게 메일로 발송한다. 메일은 오류지적, 제보·제안, 의견·항의 등으로 정리돼 보내진다. 이 가운데 오탈자나 한자 오기의 경우 잘못이 확인되면 곧바로 해당 부서에 통보한다. 기자들은 이같은 지적들을 적잖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 기자는 “사실 오탈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다. 자꾸 걸리면 아무래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부서장 성향에 따라 자기 부서에서 나온 오탈자 등 지적사항을 다시 정리, 부서원들에게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편집국은 지난 4월 25일부터 ‘부끄럽습니다’ 라는 제목 밑에 당일자 신문에서 오탈자가 나온 지면을 확대 복사, 이를 게시하고 있다. 오탈자 ‘제로’인 날은 ‘자랑스럽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바뀌지만, 이런 날은 흔치 않다는 후문이다. 하루에 오탈자 3~4개가 쏟아져 나온 경우는 “상당히 심각한 날”로 평가된다.
독자서비스센터 이동한 차장은 “독자서비스센터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독자반응에 대한 피드백”이라고 소개하며 “특히 오탈자 문제는 신문의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지적 사항들은 매일 전량을 구성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