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온 더 필름’을 주제로 지난해 제1회 대화영화제를 개최했던 대화문화아카데미는 내달 1일부터 6일간 광화문 아트큐브와 시네큐브에서 제2회 대화영화제 ‘폴리틱 온 더 필름’을 연다. 미디어의 정치적 속성, 정치의 미디어 활용 등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를 조망하는 20여편의 장·단편 영화들이 무료로 상영된다.
대화문화아카데미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력과 미디어권력의 관계를 되짚어보려 한다”며 “미디어와 정치의 관계, 미디어의 ‘보이지 않는 정치’ 등을 규명하고 토론하는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과정을 서술한 개막작 ‘축제는 시작된다’(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프랑스)를 시작으로 언론과 정권의 유착 관계, 각국의 정치적 상황을 조망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잊혀진 지도자’(감독 피터 헬러, 독일)는 히틀러 독재정권의 산파 역할을 한 독일의 신문왕 알프레드 휴젠베르크의 상승과 몰락, 정치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언론계와 영화계의 절대 권력자이자 독일 국민당의 당수였던 그가 언론 권력을 이용해 국민당을 독일 최대의 우익 정당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이 흥미롭다. 72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4년 더’, 성모 마리아가 자신에게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언론을 통해 신자들을 장악해가는 과정을 담은 ‘마리의 도시’ 등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 첫날인 1일에는 ‘정치권력과 미디어권력’을 주제로 개막포럼이 마련된다. 임영호 부산대 신방과 교수가 ‘미디어권력과 정치’를,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가 ‘정치권력과 미디어’를 주제로 발표하고 진중권 아웃사이더 편집위원과 정대화 상지대 정치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