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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회장 "당분간 경영권 승계 없다"

'당분간' 단서 논란… "세습반대" 시민단체와 시각차

서정은 기자  2002.1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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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윤세영 회장이 아들 윤석민 SBSi 대표에게 (주)태영 주식을 증여한 것과 관련 당분간 경영권 승계는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달아 ‘방송세습’ 자체에 반대하는 언론·시민단체 입장과는 차이를 보였다.

윤 회장은 지난 4일 임원회의에서 “SBS 대표이사 회장으로서의 본인 역할은 이번 지분 변동과 상관없이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내 건강이 변수가 되긴 하겠으나 굳이 시점을 적시한다면 적어도 5년 내지 10년 안에는 경영권 승계가 없으리라는 것을 단언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태영 주식 양도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것 같아 내 본 뜻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이번 주식 지분 양도는 여러 가지로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고 언젠가 해야 할 재산 이양을 앞당겼다는 사실 외에 어떤 다른 뜻도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따라 SBS의 ‘세습경영’은 당장 가시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년이나 10년 뒤에는 아들인 윤 대표에게 경영권 을 승계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SBS 송도균 사장도 지난달 31일 노사간담회에서 태영의 최대주주가 윤석민 SBSi 대표로 변경된 것과 관련 SBS의 경영구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 “두 사안은 단 한점의 관련성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사장은 “윤세영 회장은 건강에도 문제가 없고 회사 안팎의 여건이 경영에서 손을 떼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정도는 회장직을 더 하고 싶은 생각임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지금 시기에 윤 대표에게 지분 전량을 상속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식 시장이 나빠 증여세를 적게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