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재단이사회가 서면투표 개표 조작 사건과 관련 당사자인 표용은 전 이사장과 최병곤 전 기록이사를 참석시킨 간담회를 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CBS 이사들은 지난 2일 소집된 이사회가 표용은 김상근 최병곤 이사 등 임원대행 3명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서면투표 개표 조작 사건과 관련 당사자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오는 15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표 전 이사장과 최 전 기록이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간담회에서 진실규명과 책임소재가 어떻게 가려질 것인지 주목된다.
CBS 노조는 이와 관련 “간담회는 반드시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CBS의 개혁과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개표 조작 사건의 진실과 책임 소재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표 전 이사장은 지난 2일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 앞까지 왔으나 CBS 노조가 투표 조작 사건의 해명을 요구하며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조작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최 전 기록이사와 사표를 냈으나 반려된 김상근 전 부이사장도 이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이사회는 공석이 된 3명의 이사회 임원을 선출하기 위해 소집됐으나 최근 서면투표 개표 조작 사건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당사자인 표 전 이사장과 최 전 기록이사가 자리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택진 김지길 문대골 김경재 홍근수 홍성현 박진석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은 CBS 이사회의 서면투표 개표 조작 사건과 관련 지난 1일 ‘CBS 사태해결을 위한 범기독교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4년째 접어든 CBS 파행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대책위를 구성한다”며 △표용은 목사와 권호경 목사는 더 이상 CBS에 관여하지 말고 물러날 것 △서면투표 과정에서 조작 및 부정 투·개표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 이사들 전원은 사표를 낼 것 △이사들을 파송한 해당 교단과 기관은 그들을 즉시 소환하고 양심적인 이사로 교체할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