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언론에 반영되는 북핵 관련 외신 인용보도에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들은 외신을 인용하는 데에도 강경론과 신중론에 대한 무게 중심이 달랐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강경론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19일자 동아일보는 1면 머리로 북한이 자강도와 하갑에서 핵 개발을 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다뤘으며 ‘파키스탄 북에 핵심장비 제공’(뉴욕타임스) ‘북 1년 뒤 핵 양산 가능’(USA투데이) 기사도 주요하게 처리했다. 또 ‘북 미사일-파키스탄 핵장비 맞교환’ ‘북, 러서 핵설비 받아’ 등의 제목으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다뤘다. 22일자에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페리 미 전 국방부장관의 워싱턴타임스 기고를 각각 ‘김정일 과연 능력은 있는가’ ‘94년 북핵 위기 때 영변 폭격과 함께 미, 한반도 전쟁계획까지 세웠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기조는 ‘식량-돈 받고도 제네바 합의 파기/평양의 배반자에겐 뇌물 안통해’(월스트리트저널) ‘북-이란-파키스탄 핵거래 의혹’(아사히, 이스라엘 하레츠지) 보도 등으로 이어졌다.
조선일보도 지난달 19일자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북 미사일·파키스탄 핵장비 교환’ 기사로 주요하게 인용했으며 뉴욕타임스의 ‘제네바합의 파기 결정’ 보도 이후 ‘미, 북 우라늄 고농축 설비 최소 2년전 발견’(워싱턴포스트) ‘파키스탄 핵폭탄의 아버지 AQ칸/북핵 개발에 결정적 기여’(NBC)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25일자에는 베이커 전 국무부장관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미, 안보리 통해 북 제재해야’를 게재했다.
반면 한국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은 외신들의 보다 신중한 반응에 주목했다. 지난달 19일자 한국일보는 1면에 ‘핵 우려 근거 없다’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전한 러시아 소리 방송을 인용했다. 22일자 국제면에는 2/3를 할애, 북측의 입장에서 핵 문제를 분석 보도한 사례로 ‘북, 살아남기 위한 고백외교’(뉴욕타임스) ‘미도 핵합의 어겼다’(워싱턴포스트) 등의 기사를 보도했다. 23일, 24일에는 ‘북의 핵 시인은 역설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파이낸셜타임스), ‘북 핵개발 시인은 협상용’(USA투데이) 등의 기고문을 인용했다.
경향신문은 19일 ‘북핵 각국 여론·외신 의외로 차분/협상용 가능성’ 24일 ‘대북 압박보다 도움줘야/핵개발 시인은 구원 요청/서방언론 일제히 논평’등의 기사로 외신보도를 종합했으며 ‘중, 대북 경제제재 반대’ ‘선 북핵개발 중단, 후 관계정상화’ 등 중국의 남방주말,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인용 보도했다. 한겨레도 지난달 19일 아사히신문을 인용 보도한 ‘북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안해’ 기사를 비롯해 신중 기조에 무게를 뒀다. 23일자에는 국제면 전면을 할애, ‘북핵 평화적 해결 이렇게/쏟아지는 해법들’ 제목으로 ‘북한의 고백외교에 대화의 손길을’ 제목의 가디언 기사, 북과 우선 협상을 강조한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USA투데이 칼럼과 중국의 해방일보 기고문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