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서 언론사 안팎의 대선보도 감시활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체 감시의 경우 방송사 노조 움직임이 활발한 반면 신문사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MBC는 11일부터 노조 민실위 위원들이 2명씩 조를 짜서 KBS SBS 등 3사 메인뉴스를 모니터하며 지적사항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게 된다. 보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고서를 작성, 보도국장에게 전달한다. 납득할만한 해명이 나오지 않으면 공방위를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15일부터 자체 모니터를 시작하는 SBS 노조는 530명 전 조합원이 조를 짜서 한번 이상 모니터 작업에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사의 모든 뉴스를 비교하며 노조 홈페이지에 담당자가 평가내용을 작성하면 공방위 위원들이 이를 취합, 보고서로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MBC 노조 민실위의 한 관계자는 “보도국 인원이 300여명인데 내부 게시판에 보고서를 올리면 조회수가 200회를 넘는다”면서 “우리가 만드는 기사를 후배들이 감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간부들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 실효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서울지역 신문의 경우 기존 공보위 활동 외에 별도로 대선보도 모니터팀을 가동하는 곳은 한국일보 정도다. 한국일보 기자협의회는 지난달 중순 중견기자 5명으로 대선보도 평가팀을 구성, 2주일에 한번씩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기자협의회 관계자는 “보고서가 나간 이후 지적이 합리적이라거나, 보도 과정에 해명이 제기되는 등 편집국 차원의 반응이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 신문사 공보위 간사는 대선보도 감시활동과 관련 “통상 월 2회의 공보위 활동으로는 상시적인 모니터 작업에 한계가 있다”면서 “사내 게시판을 통해 수시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지면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단체들의 대선보도 모니터 활동은 이달부터 본격 궤도에 진입한다. 언론노조 민실위 양문석 실장은 “향후 모니터 활동은 해당 기자의 보도 경향 등으로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며, 대선후보 3자 구도를 고착화하려는 시도나 이에 따른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미디어공정선거국민연대 산하 선거보도감시위원회(선감위)는 모니터교육을 마친 25명의 요원들을 투입, 다음 주부터 매주 신문과 방송의모니터 보고서를 발간한다. 선감위는 선거가 끝나면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좋은 기사와 나쁜 기사, 좋은 기자와 나쁜 기자 등을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