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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 큰 울림 됐으면…"

안양고 바른 언론 동아리 '울림'언론사에 '대선보도 5원칙'보내

전관석 기자  2002.11.06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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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있는 보도를 합시다” “거짓보도 추측성 보도를 하지 맙시다”“군소정당에 지면 할당률을 높입시다”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보도를 합시다”

언론·시민단체의 성명서가 아니다. 정당의 캠페인 문구도 아니다. 대선과 관련 언론의 공정보도를 촉구하는 고등학생들의 목소리다.

안양고등학교 바른 언론을 위한 동아리 ‘울림’은 최근 각 언론사에 3장의 의견서를 보냈다.

이들은 최근의 신문보도에 대해 일일이 모니터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2002년 대선보도에서 지켜야 할 5가지 보도태도’라는 글을 통해 “올 12월에 있을 대선은 한 나라를 운영해 갈 대표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라면서 “언론의 바르지 못한 보도는 공정한 선거, 후회없는 선거를 치르는데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들은 대선보도 관련 모니터를 위해 지난 97년 대선당시부터 올해 6월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보도를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한 회원은 “그 결과 특정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편파보도, 투표율 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 보도 부재 등이 문제점으로 발견돼 올 대선보도에 대해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폈다”고 말했다.

‘울림’은 이달안에 동아리 홈페이지를 만들어 대선보도에 대한 모니터 내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며 그 결과를 각 언론사로 보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 회원은 최근의 신문판매시장 현실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자전거를 준다고 신문을 바꾸겠다는 엄마와 싸우기까지 했어요. ‘독자들이 그런데 휩쓸리지 않아야 언론이 제대로 된다’는 제 말에 엄마가 결국 수긍하셨지요.”

이 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는 2학년 장혜련 학생이 밝힌 동아리 이름 ‘울림’의 유래는 의미심장했다.

“청소년은 사회적으로 미약한 존재로 인식되잖아요.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언론에 작은 울림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