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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반납·칼럼 중단…

여성신문 이계경 전 사장 한나라당행 후유증

전관석 기자  2002.11.06 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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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경 여성신문사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성신문사 편집국 기자들과 프랑스 통신원, 고정필진, 지국 등의 반발과 함께 11월 셋째주 개최예정이었던 여성신문사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가 취소되는가 하면 여성신문이 제정한 여성지도자상 수상자들이 상을 반납하는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신문사 홈페이지에는 이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미디어대책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300여건의 비판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신문사 경남 마산지사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해 이 전 사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여성신문에 고정칼럼 ‘조기숙의 재미있는 정치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조기숙(이화여대 국제대학원)교수 역시 지난 1일자 칼럼에서 “언론사 사장으로서 정당행을 감행한 시기나, 독자나 신문사 식구들의 동의를 구하는 방법에 있어서 문제가 많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성신문사는 주식보유문제를 포함해 향후 이 전 사장과 신문사의 관계를 투명하게 밝히고 여성신문이 철저히 국민신문으로 다시 태어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하며 그 발표결과에 따라 칼럼을 계속 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 소속 변호사들은 여성신문사로부터 수상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미지여성상)을 반납했다. 미지여성상은 여성발전과 평등에 기여하고 지도력을 발휘한 각 분야의 여성들을 격려하고자 여성신문사에서 제정, 매년 수여해온 상이다. 제1회 수상자였던 최은순 변호사와 2회 수상자인 정연순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 전 사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여성운동 진영에서의 상징성을 고민하지 않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면서 반납이유를 밝혔다. 여성신문사 편집국 한 기자는 “경영진들과 몇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아직 안팎으로 어수선한게 사실”이라면서 “조만간 편집국 기자들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다시 한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