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조(위원장 구자겸)가 조희준 넥스트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의 발행인 복귀 이후 단행된 사장, 편집국장 등 주요 간부들의 인사에 대해 ‘인사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는 지난 8일 주달환 디지털스포츠투데이 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이건우 부국장을 편집국장직무대행으로 각각 임명했다. 또 지난달 중순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노명제 이사를 20일도 채 안돼 관계사인 엔크루트 상무로 발령냈다. 오규식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편집인 겸 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상돈 편집국장은 디지털스포츠투데이 상무로 전보 인사가 났으나 발령 직후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투데이 노조는 지난 11일 “오만과 독단의 극치에 이른 회사의 인사폭거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보를 통해 “오규식 사장, 노명제 전 비서실장, 전상돈 전 편집국장은 스포츠투데이가 창간 4년만에 흑자 기조로 돌아서는데 앞장섰던 사람들”이라며 “이번 인사는 제황적 오너의 자의적인 인사권 남용이며 토사구팽의 재확인”이라고 반박했다. 스포츠투데이 창간 당시 상무로 재직한 바 있는 주달환 신임 대표이사는 조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스포츠투데이는 조 회장의 발행인 복귀를 앞두고 조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관계사 임원들을 전무, 총무국장, 기획실장 등에 배치해 내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사원 300명도 안되는 회사에 부사장, 전무직을 신설한 것 역시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한 임원은 이번 인사와 관련, “영업력 강화를 위해 비편집국 출신의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신임 사장은 관계사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주의 측근이라는 것 외에 신문사 경영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 11일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조 회장과의 면담 추진, 단협안에 사측 감시장치 명문화 등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14일 이전에 조 회장과의 면담 일정을 확정해 줄 것을 회사측에 요청했고, 현재 진행 중인 단협에서 감시장치 명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회사측의 입장을 지켜본 후 미진할 경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