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내경의 대주주인 (주)신동방은 지난달 31일의 채권금융기관협의회 회의 결과를 지난 1일 증권시장에 공시했다. 신동방 채권단은 84.45%의 가결로 주식 453만8077(49.97%)주를 홍씨가 대표로 있는 IKR KALIA에 매수한다는 내용을 결의했다. 매각예정금액은 43억원으로 공시됐으며 계약체결시 주권 양수도 및 매각대금 납입이 완료되는 것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현재 채권 담보에 대한 법원의 심사가 진행중이며 법원의 인가가 나오는 대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이 홍씨측의 입장이다. 따라서 홍씨의 KH·내경 인수는 늦어도 이번 주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홍씨의 언론사 인수가 확정되면서 KH·내경의 경영난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계 진출 소문과 관련, 홍씨의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KH·내경은 그간 잇따른 대주주 영입 실패로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대 주주였던 신동방과 대한종금이 잇달아 파산,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로 운영돼 왔다. 사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 32세의 ‘젊은 경영자’로서 홍씨가 경영능력을 발휘, 이같은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지가 최대 관심이다.
정계 진출 소문과 관련해서는 “KH·내경 살리기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씨측 관계자는 “홍씨는 오래 전부터 언론사 경영의 꿈을 갖고 있었다. 그 꿈이 현실이 된 만큼 회사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정계 진출 소문을 부인했다.
홍씨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정치적 야망을 감추는 것이 관행이지만,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숨기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계 진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부친인 영화배우 남궁원씨는 최근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 21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정몽준 후보와 홍씨의 부인 손정희씨는 이모부와 조카 사이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