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둘러싼 상황 전달에 있어 살벌한 전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지적은 선거보도를 감시하는 시민단체들로부터 지역주의 조장 보도와 함께 주된 문제로 거론되는 사안이다.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정치부 기자는 “특히 선거라는 주요 시기가 닥치면 정국 자체가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현실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용어를 남발하지 않는다면, 상황을 전하는 데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실의 일단을 반영한다는 것만으로 이같은 관행의 개선 필요성이 무시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참언론대구연대는 모니터보고서를 통해 “언론이 여전히 판세분석에만 매달려 정책 차별성 부각이나, 유권자들의 정치개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과 전시용어 사용 관행의 ‘관계’를 한 편집부 기자는 “선거를 대하는 기본 인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전시용어 사용도 지양해야 할 문제이지만 이같은 제목 사용의 저변에는 언론이 표방하는 정책선거라는 명제보다 여전히 판세위주, 중계식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