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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도 부킹 청탁"

경기도청 거부선언 뒤 예약청탁 자제 분위기

전관석 기자  2002.11.13 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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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이 골프예약(부킹)청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그간 언론사나 기자들의 부킹청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청은 지난 5일 “그동안 부탁을 받아 매주 30∼40건의 예약을 해줬으나 감독관청이 골프예약을 부탁하다보니 골프장에 대한 각종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예약업무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청은 담당부서인 체육청소년과 정문에 ‘부킹청탁 사절’이라는 문구를 붙여놓기도 했다.

경기도청 한석규 문화관광국장은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 비해 적은 수지만 언론사나 기자들도 골프예약청탁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청탁사절선언 이후 도청 기자단내에서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 지역일간지 기자는 “예약청탁 명단에 언론인의 이름도 올라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선언으로 청탁과 관련한 관행을 없애는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청의 선언 이후 기자나 언론사의 골프예약청탁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선언으로 언론의 청탁관행이 완전히 근절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일간지 도청출입기자는 “골프청탁과 관련해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다가 다시 시들해지고 하는 현상이 계속 되풀이돼왔다”면서 “언론사의 확실한 의지표명이 없으면 골프예약관행은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