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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이사회 개표조작 '어물쩍'

"오해 풀렸다" 봉합… 교계·노조 이사회 재구성 요구

서정은 기자  2002.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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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재단이사회가 서면투표 개표 조작 기도와 관련 “모든 오해는 풀렸다, 부정은 없었다”며 의혹을 ‘봉합’하고 사장 및 이사회 임원 선출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서면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 지난 15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CBS 재단이사회는 간담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서면투표는 노조의 압력 때문에 급히 진행하다보니 절차상 하자가 있었고 개표결과도 부결이어서 그대로 처리했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 개표 조작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사 5명으로 수습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임원진과 사장 선출 등 현안문제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BS 노조는 재단이사회가 일말의 사과와 반성없이 사태를 덮어버린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9일 성명을 내고 “표용은 당시 이사장이 백지투표를 주며 조작을 시도한 것은 이번 간담회에서도 밝혀졌는데 이사회가 책임은 묻지 않고 오히려 유야무야 넘어간 데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CBS범기독교대책위도 “더이상 CBS 재단이사회가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CBS대책위 집행위원장 박진석 목사는 “서면투표 조작 사건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한 이사회의 도덕성 시비는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각 교단에 공개서한을 발송해 표용은 전 이사장과 권호경 전 사장을 다시 선임하지 말 것, 새로운 이사들로 CBS 이사회를 구성할 것 등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