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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서 다 취재했다"

단일화 여론조사 방법 유출 취재기자 반응

김상철 전관석  2002.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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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의 ‘주요 변수’를 취재하는 요즘 기자들의 반응이 뜨악하다. 사안은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후보 단일화 추진. 국민통합21은 지난 18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여론조사 방식 등 합의안 내용이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통합21측은 성명에서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모든 내용을 철저히 비공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나 민주당 핵심관계자에 의해 상세히 공개됐다”며 “현 상황에서 국민의 뜻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밤 국민통합21 후보단일화추진단이 전원 사퇴하는 등 파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기자들은 국민통합21의 반발에 자못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취재과정에서 여론조사 등 합의안을 둘러싼 ‘말’들은 국민통합21측에서 더 많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한 출입기자는 “국민통합21측이 18일자 조선일보 관련기사에 ‘민주당 핵심 관계자’로 나와 이를 거론한 것 같은데 사실 관련내용들은 민주당 보다 국민통합21에서 더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8일자 대부분의 신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여론조사 방법, 후보선출 일정 등을 보도했다. 인용의 경우 조선일보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 국민일보 ‘민주당 관계자’ 중앙일보 ‘협상에 참여했던 한 핵심 관계자’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또다른 정치부 기자는 “국민통합21쪽에서 나온 말들을 근거로 기자들이 민주당쪽에 확인을 거친 경우가 많았다”면서 “국민통합21이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기 위해 언론 보도를 문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철 전관석 기자